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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수능 국어에서 원하는 것! 올바른 방향과 검증된 콘텐츠 | 김상훈 대치동 국어 강사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05.29 13:24
조회수
11,250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과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국어의 어려움이 화제가 된다. 특히 작년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공식적으로 난이도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을 정도였다. 영어 절대평가, 수포자(수학 포기자) 양산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수능에서 국어가 변별력의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필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국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과목이다. 별도의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아예 접근 자체가 어려운 다른 과목들과는 달리 한국인이라면 최소한 우리글을 읽고 무슨 뜻인지는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어를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벌써 5월이고 1년 수험 생활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학습을 돌아보고, 남은 절반을 어떻게 학습해 나가야 수능 날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무엇(WHAT)’어떻게(HOW)’의 관점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기출문제, 25년 평가원의 역사에서 배운다

 

국어 공부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소스이다. 수능 국어 시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 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기 시작하는 것과 수능 국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을 동일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너무 막연하게 공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작 기출문항을 몇 번씩 풀어 놓고도, 스스로 제대로 공부했는지 불안해하거나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단순히 문제를 풀어 보고 답을 맞춰 보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기출문제가 주는 교훈과 출제 원리를 파악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가 기출문제를 공부하는 이유도 지난 25년 동안의 국어 시험 역사를 배우기 위함이다. 수능은 고교 3학년의 교육 과정을 평가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는 시험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일반적인 고3 학생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표준화된 수준을 반영한 시험이다. 따라서 다행스럽게도 수능 국어 시험은 상당히 한정되고 유형화된 지문 구조와 출제 항목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출제의 기본 원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관되고 단순한 측면이 있다.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국어를 보는 눈과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지고 재미를 찾게 된다. 그렇지 못하니 공부를 해도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의무감에 마지못해 학습량만 꾸역꾸역 채워 나가게 될 뿐이다. 물론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완벽한 기출 학습이 힘들 수 있다. 그럴 경우 강의나 교재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검증된 콘텐츠로 실력 업그레이드

 

기출문제를 통해 어느 정도 수능 국어를 이해하고 기본 자세를 확립했다면, 다음에는 새로운 콘텐츠로 적응력을 키우고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기출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수능장에서 기출문제를 다시 풀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복 학습을 통해 분석이 잘되고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을 자신의 실력인 양 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기출문제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비중을 조절하지 못하고 거기에 함몰하는 학습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때 새로운 콘텐츠는 검증된 것이어야 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평가원의 논리와 출제 지침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시험의 경향을 겉핥기식으로 흉내만 내는 조악한 콘텐츠는 오히려 학생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갉아먹고 오히려 안 푼 것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BS, 출제될 내용과 문항은 이미 정해져 있다

 

올해도 수능 국어에는 EBS에서 70%가 연계된다.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 70%라는 수치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화법과 작문, 문법, 독서는 소재만 따 와서 글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EBS에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글이 있다면, 수능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그대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 선수의 장기인 중거리 슛과 관련된 유체 역학이나 탄성의 원리 등의 물리학 제재로 변형되어 출제되는 것이다. 그러니 연계는 되었다고 하나 시험장에서 전혀 체감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영역을 대비해 공부할 때에는 EBS는 연습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기본적인 실력을 키워 어떠한 문항이 출제되더라도 극복할 수 있게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반면 문학은 작품의 원전을 수정할 수 없다. EBS에 수록된 작품이 그대로 수능에 출제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문학의 기본 원리와 장르의 특성을 학습하지만, 한번 공부했던 작품은 사실 배경 지식으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다. 그래서 EBS 연계는 문학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EBS를 무턱대고 기계적으로 학습해서는 안 된다. EBS에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수능적인 중요도와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출제 가능성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며 학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수능은 출제자 개인의 영감과 재치에 따라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 어떤 작품에 대한 교육 과정상의 목표와 문학사적인 의미를 이해한다면, 사실상 작품에 따라 수능에 출제될 내용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최근에 문학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문학에서 시간 단축을 해야 한다. 그래야 특히 어려운 독서 지문에 대응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시간 운용이 가능해진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세상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만 될 수는 없겠으나, 노력을 했는데도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시간과 에너지가 헛되게 낭비된 셈이다. 이 때문에 올바른 학습 방향과 콘텐츠에 대한 탐색과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 힘을 한곳에 집중하고, 지혜롭게, 후회 없게, 더 잘할 수 없게, 즐겁게 공부하시길 응원한다.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