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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수능 국어!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김승리 대치동 국어 강사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06.19 15:15
조회수
2,793

글을 읽는다는 것

필자는 국어를 가르치며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이 과목만큼 얄미운 과목도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일단 1교시에 보는 과목이라는 점, 시간 압박이 상당히 강한 과목이라는 점, 무엇보다 ‘이렇게 공부하면 100% 당신이 원하는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이렇다 보니 다른 과목과 다르게 ‘교수법’에 대한 학생들의 호불호가 상당히 강하게 갈리는 과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년, 아니 매순간 나 자신의 강의를 좀 더 엄격하게,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되고, 한편으론 과연 어떤 학습법이 확실하게 학생의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이 기사를 빌려 독자들과 공유해 보고자 한다. 대체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글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수능 국어 영역이 요구하는 것은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이다

우선, 우리가 글을 읽을 때 필연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요소에 대해 점검해보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학생들이 수능 국어 영역에서 접하는 모든 글(Text)은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이해’와 ‘기억’을 요구한다. 물론 지문의 종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문항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내용을 이해하고 지문에 속한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 ‘이해’와 ‘기억’이라는 것은 표준화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잔인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학생들 개인이 어떤 유전자를 타고났느냐에 따라 똑같은 글을 읽어도 그것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정도는 다를 것이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평소 어떤 분야에 적성과 흥미가 있었는지의 여부 역시 이해와 기억의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수능 국어 영역은 기본적으로 45문항이 모두 서술형이 아닌 ‘객관식’이다. 이는 수능 국어 영역이 어느 정도 글에 대한 표준화된 이해를 묻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일 수능 국어 영역이 서술형이었다면 학생 개개인의 지문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정답과 오답이 45문항에 걸쳐 존재하는 것은 ‘이 정도는 당신이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어야 했다’를 묻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을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공부해야 이러한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전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일단 평가원에서 출제한 기출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수능 국어는 1993년에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 무려 2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교육 과정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출제되어 왔던 지문과 문항을 통시적으로 살펴보면 일관되게 평가원이 물어 왔던 것을 귀납적으로나마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서의 경우 지문의 논지 전개 방식은 어떠한지, 지문에 제시된 특정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서로 다른 둘 이상의 대상이 갖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어떤 개념이나 현상의 인과 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일관되게 묻는다. 즉 위에서 언급한 것들만큼은 학생들이 지문을 읽으며 이해하고 기억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항목들은 평가원이 요구하는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학습해야 이러한 표준화된 이해와 기억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일 텐데,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소를 필요로 한다.

(1) 좋은 틀(Frame)의 형성

(2) 필수 지식 체계(Schema)의 형성

쉽게 말해, (1)은 ‘필자의 의도에 맞게 글을 읽는 방법’이라 할 수 있고, (2)는 ‘글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지식이 잘 갖춰져 있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필자(정보 생성자)의 의도에 맞게 글을 읽을 줄 모른다면 비효율적으로 글을 읽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아무리 좋은 틀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지식 체계가 빈약하면 글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너무 힘겹다. 다행히도 (1)은 이미 누적된 평가원 기출 지문 및 문항에 대한 학습을 통해 가능하며, (2)는 EBS 연계 교재라는 어느 정도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물론 학생 혼자서 (1)과 (2)를 모두 해내기는 대개의 경우 어려우며 특히 지금의 시기를 고려할 때 시간 자체가 부족할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평가원이 어떻게 독서 지문을 쓰는지, 어떻게 문학 작품을 발췌하는지, 어떻게 문항을 구성하는지에 정통한 교수자 혹은 책으로부터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쌓으면서도 동시에 본인이 평가원 기출 문제를 통해 형성한 프레임(Frame)을 낯선 지문과 문항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원의 출제 시스템을 구현하여 지문을 쓰고 작품을 발췌하며 문항을 출제하는 검증된 EBS 연계 콘텐츠의 병행이 절실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감국어교육연구소는 국어 시장에서 검증된 업체로 볼 수 있다.

일전에 국어 학습법과 관련한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의 강연에서 들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국어는 19년의 인생이 집약된 과목이다.’ 그렇다. 이 과목은 당신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무엇에 흥미와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과 같은 여러 변수들이 혼합되어 처음 접하는 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입장에서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아니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느 정도는 표준화된 길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그 길 위에 서서 우직하게 나아가자.

무더운 여름을 당신이 잘 견뎌 내길 바라며 당신의 건투를 빈다.